
19~20일 경 일본 방사능 오염물질이 한반도 남부에 직접 유입될 것이라고 독일기상청이 전망했다.
이 기관이 17일 발표한 시뮬레이션은 17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오염물질이 동풍을 타고 19일 경 영남 지역 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엔 영호남, 제주도 등 남부 일대에 확산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6호 태풍 망온의 영향으로 풍향이 바뀌면서 일본 방사능 오염물질이 한국에 직접 유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해상까지 접근한 망온은 19~20일 일본 본토를 관통하며 동해상과 남해상에 강한 동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기상청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 오염물질의 확산 예측 시뮬레이션을 매일 발표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선 정부의 방사능 오염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이 자료를 참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내 일부 언론들은 그동안 이 자료가 일본 방사능 오염물질의 한국 유입을 전망한 뒤 1~2일 뒤 갱신한 내용에선 유입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자 "번복했다"며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시뮬레이션은 날짜별로 방사능 오염 확산 상황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발표 시점에 유출된 물질이 향후 2~3일 동안 퍼지는 과정을 전망한 자료다. 이 시뮬레이션이 기준으로 삼는 시간은 협정세계시(UTC)로 한국 시간은 이보다 9시간이 빠르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