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세무조사 전담파트에… 女사무관 전애진씨 첫 임명
혁신컨설팅단 맹활약 반영

이에 앞서 2007년 조사국 내 국제 조사과에 여성 사무관이 배치된 적이 있지만 기업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국내 조사파트에 여성을 발령한 것은 전 사무관이 처음이다. 특히 전 사무관은 조사 분야 근무경력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파격 인사’로 꼽힌다.
전국의 기업 세무조사를 지휘하는 본청 조사국 조사1과는 국세청 안에서 남성이 독점해온 대표적인 부서다. 업무 특성상 상명하복(上命下服) 식 문화가 강한 데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격무 탓에 최소 5년 이상의 조사 분야 경력을 갖춘 남성만이 버틸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강한 곳이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전 사무관 이외에 서울국세청의 이신희 운영지원과 행정계장, 김보남 운영지원과 경리계장, 한숙향 징세과 특별정리6팀장, 중부국세청 운영지원과 행정계장에 정영숙 사무관이 각각 임명되는 등 여성 사무관들이 지방 국세청 주요 보직에 전면 배치됐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업무 관련 뇌물수수 혐의 등 직원들의 잇단 비리로 홍역을 치른 국세청이 여성인력의 전진배치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