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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력機 J-10 한국에 첫 공개

입력 | 2011-07-18 03:00:00

군부대 훈련참관 일정도 마련… 金국방 “관계발전 기틀 마련”




중국군이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 한국 대표단에게 주력 전투기인 J-10을 최초로 공개하고 시험비행을 선보였다.

김 장관 일행은 한중 국방장관회담 다음 날인 16일 베이징(北京)에서 남쪽으로 240km 떨어진 창저우(滄州)의 공군기지를 방문했다. 중국은 김 장관 일행에게 J-10의 성능을 소개하고 전투기 내·외부를 공개했다. 20여 분간 이륙 직후 수직 상승 등 고난도 공중 기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J-10은 중국이 독자 개발한 전투기로 북한 파키스탄 등 10여 개국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기종이다. 김 장관은 “J-10 전투기가 F-16 전투기와 유사하며 수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당국은 김 장관의 부대 방문 당일 돌연 한국 기자단의 동행 취재를 거절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J-10이 한국 언론에 보도되는 데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15일에는 베이징 외곽의 지상군 군부대인 경위3사단을 방문해 훈련을 참관했다. 수도방위와 대테러작전도 수행하는 이 부대에서 김 장관 일행은 중국군 장교들과 점심을 같이했다. 군 관계자는 “중국 측이 6·25전쟁 때 북한에 진주한 이 부대의 훈련 참관과 점심 일정까지 마련한 것은 상당히 배려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17일 귀국 후 트위터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한중 군사관계 발전을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고 본다”고 방중 소감을 올렸다. 김 장관이 언급한 ‘우여곡절’은 14일 천빙더(陳炳德) 중국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김 장관과의 면담에서 미국을 맹비난하는 외교적 결례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장관은 16일 베이징의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해병대 총기사건 문책인사와 관련해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을 포함해 더는 인사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기수열외 등 해병대의 잘못된 기수 개념을 재정립하는 한편 구타와 가혹행위를 금지하는 병영행동강령을 만들어 위반 시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