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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이른 추석 농수산물 값 비상

입력 | 2011-07-18 03:00:00

작년 배추대란 재현될 수도




 

예년의 3배가 넘는 비를 뿌린 장마에 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 명절이 겹치면서 하반기 농수산물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치솟는 기름값에 이어 주춤했던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7월 물가상승률은 5%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5일 현재 적상추는 100g당 138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1%나 가격이 뛰었다. 같은 기간 시금치 1kg은 3230원에서 6547원으로 103%, 애호박 1개는 1955원으로 61%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가격이 약 4배 급등하면서 물가 대란(大亂)의 신호탄을 쏘았던 배추 역시 1포기에 2198원으로 한 달 사이 77% 올랐다. 장마로 뿌리가 얕게 내린 배추는 폭염이 시작되면 수분 부족으로 잎이 말라붙을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서민 물가와 밀접한 고등어와 갈치값도 한 달 전보다 15%, 7% 올랐다.

특히 올해는 추석이 9월 12일로 2003년(9월 11일) 이후 8년 만에 가장 빨라 하반기 농수산물 가격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사과와 배 등 추석 대목 상품들이 9월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만큼 공급부족 사태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20년 동안 추석이 가장 늦었던 2006년(10월 6일)에는 10월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지만 추석이 가장 빨랐던 2003년에는 9월 5.0%, 10월 13.2%나 급등했다. 여기에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전월세값과 휘발유 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고 이달 중 전기요금과 우편요금 등 주요 공공요금 인상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