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인순이(54)가 어린 시절 자신에게 도움을 준 미군 병사와 38년 만에 해후했다.
현지 미디어에 따르면, 인순이는 과거 한국에 미군 병사로 주둔한 로널드 루이스(58)와 16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노스이스턴 윌밍턴에 있는 그의 집 앞에서 다시 만난 것.
만나자마자 뜨겁게 포옹한 두 사람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동네 사람들이 이 광경을 지켜봤다. 인순이는 루이스의 교회 친구인 마미 갬블의 권유로 즉석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열창했다. 주민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후 인순이는 루이스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 수소문 끝에 미군 장성과 페이스북의 도움으로 윌밍턴의 듀폰 실험실에서 일하고 있는 루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
인순이는 이날 루이스에게 오리 7마리가 그려진 조각상을 선물했다. 이 조각상에는 '당신없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Without You, I Am Nothing)'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미국 공연을 계기로 루이스의 자택을 방문한 인순이는 "루이스를 만난 것은 기적이다. 매우 감격스럽다"며 "루이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늘 나를 걱정하던 루이스에게 내가 성공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뉴시스·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