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주유소 기름값 논쟁에 ‘심판’ 나서
최중경 지경부 장관
정유사와 주유소는 석 달간 L당 100원의 할인을 이달 7일 끝내자마자 기름값이 뛰어오른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일 보통 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은 1919.33원이었지만 17일 1937.18원으로 17.85원 올랐다.
이에 대해 정유사들은 “최근 한 달간 공급가격이 L당 평균 20원가량 내렸지만 주유소들이 가격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올렸다”고 주장한다. 반면 주유소들은 “정유사가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공개하는 공급가가 엉터리”라며 맞서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오피넷의 가격과 실제 공급가격이 다르더라도 정유사와 주유소 중 누구의 자료가 맞는지를 제대로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 1월 이명박 대통령이 “기름값이 묘하다”고 발언한 이후 최 장관은 “회계사 출신인 내가 정유사 이익구조를 자세히 들여보겠다”며 석유 가격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하지만 태스크포스는 “석유 가격의 비대칭성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애매한 결론을 내렸다. 최 장관의 이날 발언도 사실상 정유사와 주유소를 겨냥한 또 한 번의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