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부산이 좋아”
○ 부산지역 판매 증가세
서울에 이어 제2의 도시인 부산은 지방 최대의 소비시장이다. 2009년 외환위기 이후 지방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부산도 직격탄을 맞았지만 제2의 도시답게 가파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 당장 해운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났고, 센텀시티로 대표되는 신소비 지역이 생겨나면서 유통업체들도 부산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고급 소비재의 대명사인 수입차 역시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입차 시장에서 부산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서울에 이어 경기 성남시 분당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이 제2의 시장이었지만 부산이 머지않아 그 자리를 꿰찰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상반기(1∼6월) 각 수입 브랜드의 판매 실적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상반기 동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한국토요타자동차의 국내 판매는 줄어들었지만 부산지역에서만큼은 예외였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대중적인 도요타 브랜드보다 고급 차종인 렉서스 브랜드의 인기가 높다. 지난해 상반기 렉서스 브랜드의 부산지역 판매량은 189대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217대로 14.8% 늘었다. 한국토요타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최악의 수급 상황에서도 수급에 직접적인 차질을 빚은 4월을 제외하고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며 “특히 ‘ES350’ 등 고소득층을 겨냥한 모델이 많이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렉서스는 부산에서 2000년 11월에 개설한 부산 중앙동 부산본점 1개의 대리점만 운영했지만 지난해부터 판매가 늘어나는 흐름을 감지하고 올해 2월 부산의 떠오르는 신흥 부촌인 해운대구에 2호점을 개설했다.
○ 마케팅 강화 박차
부산지역 수입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각 수입차 브랜드들은 마케팅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또 서울에만 전시장을 운영해온 일부 브랜드는 부산에 2호점을 개설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부산지역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입차 브랜드들이 속속 부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해운대와 광안리를 중심으로 전시장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수입차 전시장.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폭스바겐코리아는 월간 단위로 진행하던 부산지역 고객 대상 시승 행사를 주간 단위로 변경했다. 이 밖에 렉서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기타 브랜드들도 부산지역 고객 대상 골프대회, VIP 초청 문화교실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사실상 수도권 전시장은 이제 포화상태”라며 “앞으로는 지방에, 특히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각 브랜드들의 전시장 신설이 늘어나고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