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여명 전사자 이름 기록… 랠프 홀 의원 등 법안 발의
미 하원 랠프 홀 의원(공화·텍사스) 등 5명은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 3만3000여 명의 이름을 모두 새겨 넣은 ‘추모의 벽’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15일 발의했다. 샘 존슨(공화·텍사스) 하워드 코블(공화·노스캐롤라이나) 존 코니어스(민주·미시간) 존 딘절(민주·미시간) 의원 등이 법안을 공동발의했다.
홀 의원은 제안문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사이에 벌어진 한국전은 종종 ‘잊혀진 전쟁’으로 불린다”며 “그러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젊은이들의 희생이 잊혀져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가 법안을 제안한 것은 한국전 참전용사로 한국전 기념공원에 세워진 미군 병사들의 조각상 중 한 모델인 빌 웨버 미 육군 대령(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이 최근 직접 의회를 찾아 건립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웨버 회장은 “참전용사들이 고령으로 숨져가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죽기 전에 전사한 동료들의 이름이 새겨지는 추모벽이 건립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추모의 벽 건립 기금은 민간 기부로 조달할 계획이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