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3개부대 시범조사… 주거시설 2곳중 1곳 사용
병영생활관(내무반)을 비롯한 군 장병 주거시설의 절반 이상에 인체에 유해한 석면 건축자재가 사용됐으며, 2000년 이후 지어진 군 건축물에서 석면 자재 사용 비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18일 입수한 ‘석면조사 시범사업 결과’라는 군 내부 문건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5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육군 56사단, 해군 1함대사령부, 공군 17전투비행단 등 3개 부대의 건축물을 대상으로 석면 실태에 관한 시범조사를 실시했다. 석면은 소량만 흡입해도 폐암 같은 치명적 질환을 초래할 수 있어 1급 발암물질로 분류 관리되고 있다.
조사 결과 건축물 1260개 가운데 470개(약 37.3%)가 석면으로 의심되는 건축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면적으론 총 38만8344m² 가운데 15만3533m²에서 석면 의심물질이 발견됐다.
건축 시기별로 보면 200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 178개 중 95개(53.4%)가 ‘석면 의심건물’로 분류돼 이전 시기에 건립된 건축물보다 석면 자재의 사용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1970년대 건축물 236개 중 79개(33.5%) △1980년대 건축물 419개 중 109개(26%) △1990년대 건축물 427개 중 187개(43.8%)가 ‘석면 의심건물’로 파악됐다.
부대별 조사결과를 보면 공군 제17전투비행단이 499개 건축물 중 200개(40.0%)가 ‘석면 의심건물’로 분류돼 육군 56사단(29.2%), 해군 1함대사령부(39.7%)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채 공병간부 등 900명을 국가공인 석면조사자로 양성해 올해 8월 말까지 모든 군 건축물을 대상으로 석면 의심물질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