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지수 56개국 가운데 51위
한국민의 소비심리가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위기로 국가부도 가능성까지 나오는 유럽 국가들 국민만큼이나 지갑 여는 것을 꺼리고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로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닐슨컴퍼니가 17일 발표한 올 2분기(4∼6월) 세계 소비자신뢰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52로 전체 조사대상 56개국 가운데 51위였다. 현재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아일랜드(64·45위) 스페인(60·46위) 포르투갈(42·55위) 수준이며 최하위를 기록한 그리스(41)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본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소비자신뢰지수가 55를 기록해 순위가 50위로 최하위권에 포함됐다.
닐슨 측은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상위권인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독 한국이 비관적이라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지난해 6.1%라는 경이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도 소비자신뢰지수는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에 대해 ‘내수 활성화를 통해 경제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적색등이 켜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