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以至∼는 ‘∼로부터 ∼에 이르기까지’의 恒常性(항상성)을 나타낸다. 耕稼陶漁(경가도어)는 순임금이 미천할 때 歷山(역산)에서 밭 갈아 곡식 심고 河濱(하빈)에서 질그릇 구우며 雷澤(뇌택)에서 물고기 잡았다는 고사를 말한다. 爲帝는 제왕이 됨이다. 이때의 爲는 ‘∼이 되다’이다. 無非∼는 이중부정을 통해 완전히 긍정하는 표현이다. 取於人은 앞서 나온 取於人以爲善의 줄임말로, ‘남에게서 취해 선을 행함’을 뜻한다.
舜은 아버지가 자신을 용납하지 않는데도 진심으로 효를 다했다고 하며, 미천할 때 耕稼陶漁를 했지만 堯(요)임금이 그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두 딸을 아내로 삼게 했으며 뒤에는 帝位(제위)를 그에게 禪讓(선양)했다고 한다. 金時習(김시습)은 ‘人才說(인재설)’에서 고전의 사례를 분석하여, 밭 갈고 곡식 심으며 질그릇 굽고 물고기 잡는 사람이든, 그물로 토끼 잡는 사람이든, 소에게 꼴 먹이는 사람이든, 짐승을 도살하는 사람이든, 어쩌다 죄를 지은 사람이든, 누구라도 한 시대의 유능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代不乏人(대불핍인)이라는 것이다. 어느 시대든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고, 알아보더라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