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감독 “불펜·마무리 활용할 것”
KIA 한기주(24·사진)가 다시 뒷문을 지킨다. KIA 조범현 감독은 19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한기주는 선발보다 뒤쪽(불펜 혹은 마무리)으로 내보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불펜을 한기주 카드로 막아 나가겠다는 뜻이다. 조 감독은 “한기주가 2군에서 선발로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1군에서도 선발 등판할 기회를 한 번 줬던 것 뿐”이라면서 “시즌 초반이라면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 가면서 차근차근 좋은 선발 투수로 키울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순위 싸움을 하고 있어서 그런 배려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기주는 14일 광주 두산전에서 1799일 만에 선발 투수로 복귀전을 치렀다. 성적은 3이닝 2안타 3볼넷 2실점 패전 투수. 하지만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1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756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2km까지 올라왔을 정도로 묵직한 구위를 회복했다. 조 감독의 믿음도 함께 되살아난 것은 물론이다.
소방수는 한기주의 원래 역할이기도 하다. 한기주는 2006년 데뷔 후 단 18경기에 선발 등판했을 뿐 나머지 121경기에는 줄곧 구원 투수로 나섰다.
2007년과 2008년에는 시즌 내내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했다. 선발진이 8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KIA로서는 불펜 수혈이 그 어느 때보다 급한 상황이다. 조 감독은 “한기주에게도 이런 점을 얘기했고 본인도 충분히 납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