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 특별전
한센병 환자들의 미술작품 전시회인 ‘소록도-행복한 웃음으로 피어나다’전 개막식이 열린 19일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환자들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소록도=서영수 전문기자 kuki@donga.com
환자들을 가르친 서남수 화백은 “남들에겐 어찌 보일지 몰라도 일그러진 손에 붓을 매달아 색칠하거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가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완성한 작품들”이라며 “이들이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은 떠들썩하고 즐거운 축제 분위기로 펼쳐졌다. 환자들과 주민 모두 주인공이었다. 축하 시 낭송도, 하모니카 연주도, 테이프 커팅도 다 환자들의 몫이었다.
전시에 참여한 소록도 주민 강창석 씨(시인)는 “우리가 살아온 세월의 아픔을 돌아보게 하고 기쁨과 환희를 맛보게 해준 기회였다”며 뿌듯한 표정으로 자작시 ‘우리’를 들려주었다.
‘내가 당신을 알고 /당신이 날 알면 /살가운 정이 들고/당신의 아픔을 알고/손 잡았을 때/우리가 되어 다복하네.’
소록도=고미석 전문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