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기대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2만9000원(3.53%) 오른 85만1000원에 마감됐고 하이닉스(3.64%), 삼성전기(3.17%), 삼성SDI(7.06%), LG디스플레이(4.80%)도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업종지수도 3.39%나 올라 전체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애플의 실적 발표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국내 IT주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은 결과로 풀이된다. 애플은 19일(현지 시간) 2011회계연도 3분기(4∼6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어난 285억7000만 달러(약 30조2842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73억1000만 달러나 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총 2111억 원을 전기·전자업종을 사들이는 데 쏟아 부었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많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며 “국내 IT 관련주들은 뚜렷한 실적 개선은 없지만 연말로 갈수록 실적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