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노조 탈퇴한 41명 ‘포항항운노조’ 설립
국내에서 가장 폐쇄적인 노동조합으로 손꼽히던 항운노조에도 복수노조가 설립된다. 20일 고용노동부와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과 영덕 울진 등 경북지역 항만 노무독점권을 가진 경북항운노조를 탈퇴한 조합원 41명이 19일 포항시에 ‘포항항운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포항시는 20일 “신고서 검토 결과 노조 규약 등에 문제가 없다”며 “22일 신고필증을 발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평택의 항운노조가 지역별 노조 형태로 3개가 운영돼 왔지만 7월 복수노조 시행 이후에는 처음으로 항운 복수노조가 생긴 것이다.
기존 경북항운노조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인 데 반해 새로 만들어진 포항항운노조는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포항항운노조 측은 “기존 노조 집행부가 노무공급권을 독점적 권리로 여기고 있다”며 “독점을 깨고 민주적으로 노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항운노조는 채용을 둘러싸고 계속 비리 의혹이 제기돼 왔다. 노조에서 직원을 채용해 조합원 자격으로 하역회사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다 보니 “노조가 ‘취업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