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과 다른 유럽식 송출 고집… 체제 선전에만 악용될 우려
북한이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에서 디지털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부가 그 전환 사업의 지원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북한의 지상파TV 디지털 전환 연구반’은 20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논의를 진행했다. 이 연구반은 북한이 올해 초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디지털 방송 전환 지원을 요청한 뒤 ITU가 이 내용을 정부에 알려옴에 따라 구성됐다.
방송 및 북한 전문가 10여 명으로 이뤄진 연구반은 지난달 첫 회의에 이은 이날 두 번째 회의에서 북한 방송시스템 현황과 디지털 전환 방식, 규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법을 찾기 어려운 난제들이 계속 거론돼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거액을 투자해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해 준다고 해도 이는 북한의 체제 선전선동에 악용될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