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23)의 뇌경색 병력이 19일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팀 명단에 올랐던 김광현은 대회 개막을 보름가량 앞두고 안면마비 증세를 이유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김광현은 당시 가벼운 안면마비가 아니라 뇌경색이었다는 것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축하행사에서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안면마비 증세가 생겨 병원을 찾았다.
민경삼 SK 단장은 “우리도 당시 뇌경색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젊은 김광현에게 뇌경색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붙는 걸 원치 않아 밝힐 수 없었다”며 김광현의 뇌경색 병력은 인정했다.
그러나 SK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인 병력이 공개된 것에 아주 못마땅해하고 있다. SK는 김광현을 진료한 병원을 의심하고 있다. 신영철 SK 사장은 “우리는 이번 일을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병원 관계자의 입에서 나온 얘기라면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당사자가 공개를 원치 않는 병력을 병원 관계자가 인터뷰하듯 그렇게 자세히 얘기했다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는 진료 기록을 포함한 병력을 제3자에게 알린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의서를 김광현을 진료했던 병원 2곳에 보내기로 했다.
올 시즌 4승 6패, 평균자책 5.14로 부진한 김광현은 6월 23일 KIA전 등판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일본 후쿠오카의 야구클리닉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한 몸 만들기를 하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