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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우리학교 NIE]서울 명덕여중 독서토론반

입력 | 2011-07-21 03:00:00

“Do you know K-pop?” 외국인 취재해 기사작성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취재한 내용으로 만든 신문을 학생들이 뿌듯한 표정으로 펼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신문제작 체험교육 현장.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서울 강서구 명덕여중의 독서토론반 학생 12명이 방학을 맞아 18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신문제작 체험교육’에 참가했다.

이들의 미션은 일일 기자가 되어 직접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쓴 뒤 편집을 거쳐 세상에서 하나뿐인 신문을 완성하는 것.

편집국장을 맡은 2학년 김혜진 양(14)은 친구들이 발표한 아이디어를 하나씩 칠판에 적었다. 회사원들의 점심 문화, 금연에 대한 흡연자들의 생각, 휴가 안 가는 사람들의 계획 등 17개가 나왔다. 30여 분의 회의를 거쳐 아이디어를 7개로 정리했다.

학생들은 1, 2명씩 조를 만들어 현장 취재를 시작했다. 박슬기(14) 박연진 양(14)은 덕수궁을 찾은 외국인이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취재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영어로 “인터뷰를 해도 될까요”라고 물었지만 바쁘다며 대답을 해주지 않는 외국인이 많았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호주 리투아니아 프랑스 출신 관광객과 인터뷰를 했지만 대부분 “잘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에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서 온 젊은 사람들은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원더걸스의 이름과 노래 제목까지 알고 있었다.

1시간 동안 취재를 한 뒤 학생들은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케이팝을 취재한 두 학생은 “젊은 사람들과 달리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케이팝을 잘 모른다는 내용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기사 말미에는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가수들도 좋지만, 다양한 연령대가 좋아할 수 있는 한국 음악을 발전시켜야 할 듯하다”고 적었다.

기사 작성을 끝내고 학생들은 지면에서 기사 위치를 정하는 편집회의를 했다. 사진까지 배치하자 1장짜리 신문이 인쇄됐다.

독서토론반 강민정 교사는 “학교에서는 글만 써보고 사회 쟁점을 이론으로만 배우는데 이렇게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과정 자체가 훌륭한 교육”이라고 말했다.

박주은 양(14)도 “신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았다. 그 덕에 앞으로는 신문을 더 자주 볼 것 같다”고 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염유섭 인턴기자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