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리나덕 - 아닉 구탈…유럽진출 교두보 구축하고 中고급시장 공략 이중포석
아모레퍼시픽 측은 “포트폴리오 내 고급 브랜드 카테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이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 브랜드로 현재 집중 육성 중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1993년 선양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에 본격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778억 원이다. 이 가운데 중국 사업 매출은 전체 해외 매출의 57%인 4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4%를 차지한다.
금융부채를 포함한 약 700억 원에 ‘만다리나덕’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이랜드그룹 역시 이 브랜드를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동시에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초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오스트리아 스포츠 브랜드 ‘헤드’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헤드’가 브랜드를 넘기게 된 데는 매출 감소 등에 따른 자금난이 작용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인 ‘에델바이스’는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에 대한 한국 및 중국 지역 상표권을 2009년 사들였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앞으로 인수합병뿐 아니라 컨소시엄, 조인트벤처 등 다양한 형태로 해외 고급 브랜드 도입에 뛰어들 국내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관리 노하우가 없는 회사라면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려 예상만큼의 수익률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