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 미래 청소년들의 살육전‘오스카 필’ 13세 초능력 소년의 모험
최근 전 세계에서 개봉된 해리 포터 영화 시리즈의 마지막 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 이후로 서구 출판계와 영화계는 해리 포터의 뒤를 이을 흥행작을 찾느라 정신이 없다. 1997년 영국에서 나온 제1권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 일곱 권의 해리 포터 시리즈는 작가 조앤 롤링과 영화사 워너브러더스에 상상할 수 없는 부(富)를 안겼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해리 포터와 뱀파이어 시리즈의 원작인 트와일라잇이 막을 내리면서, 할리우드가 이미 미국과 프랑스 등의 판타지 문학 작품 여러 편을 골라 해리 포터의 공백을 메울 차기 주자로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두 번째 후보작은 이란에서 태어나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미국 작가 카산드라 클레어가 인간과 흡혈귀의 대결을 그린 소설 ‘치명적 인스트루먼트(The Mortal Instruments)’ 시리즈. 2007년 처음 출간된 ‘뼈의 도시(City of Bones)’를 시작으로 ‘재의 도시(City of Ashes)’ ‘유리의 도시(City of Glass)’ 등 3부작이 완간됐다. 이어 시리즈 2부의 첫 작품으로 ‘추락한 천사의 도시(City of Fallen Angels)’가 올 5월 발간됐다.
미국의 신예 작가인 로런 올리버의 ‘망상(Delirium)’도 폭스사가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다. 올해 초 출간된 망상은 작가의 두 번째 소설인데 사랑이 질병으로 간주되고 18세가 되면 반드시 특별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회를 그린 작품이다.
프랑스 출판계의 기대를 모아온 티에리 세르파티의 ‘오스카 필(Oscar Pill)’ 시리즈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의사이자 소설가로 엘리 앤더슨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그는 2009년 ‘메디퀴스의 폭로(La R´ev´elation des M´edicus)’를 시작으로 ‘두 왕국(Les Deux Royaumes)’ ‘영원의 비밀(Le Secret des ´Eternels)’ 등 오스카 필 시리즈 3부작을 내놓았는데 워너사가 판권을 매입했다. 인간의 신체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13세 소년 오스카 필의 모험과 판타지를 그린 작품으로 프랑스에서만 12만 부가 팔렸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