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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 17연패로 돌아본 한·미·일 연패 역사

입력 | 2011-07-23 07:00:00


“27연패 탈출…WS 우승한 기분이다”

ML 영, 승리 후 샴페인 축하…日은 28연패 최다
롯데 김종석 데뷔 첫승 완봉 장식후 16연패 수렁

 
 
LG 심수창이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패전투수가 되면서 결국 한국프로야구 사상 투수 개인 최다연패인 17연패 신기록을 썼다. 2009년 6월 26일 문학 SK전 이후 한번도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를 계기로 한·미·일 최다연패사를 짚어본다.



○김종석의 최다연패 20년 만에 역사 속으로

김종석은 부산고 시절인 1982년 대통령배 MVP와 타격상, 봉황대기에서도 최우수투수상을 받을 정도로 좌완특급으로 이름을 날렸다. 청소년대표를 거친 그는 한양대 진학 후에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1987년 신인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해 데뷔 첫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할 때만 해도 각광을 받았으나 이후 패배의 악몽은 5년간 16연패(1987년 4월 19일 사직 삼성전∼1991년 8월 17일 사직 태평양전 더블헤더 제2경기)로 이어졌다. 아마추어 시절의 혹사 후유증. 93년까지 통산 6승23패1세이브, 방어율 4.69의 성적만 남기고 유니폼을 벗은 그는 현재 모교인 부산중 감독으로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양대 후배 심수창으로 인해 그는 2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27연패의 앤서니 영, 28연패의 곤도 마사토시

메이저리그 최다연패 기록은 앤서니 영(뉴욕 메츠)의 27연패(1992년 5월 6일 신시내티전∼1993년 7월 24일 세인트루이스전). 영은 1993년 7월 28일 플로리다전에서 3-4로 뒤진 9회말 동료들이 극적인 5-4 역전극을 펼쳐 기나긴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동료들은 샴페인과 장미세례로 축하했고, 영은 뉴욕 셰이스타디움 홈팬들 앞에서 “마치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기분이다”며 감격해했다. 미국의 유명 토크쇼인 ‘투나잇쇼’의 초대손님이 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마이너리그 시절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촉망받는 우완투수였던 영은 1992년 마무리투수 존 프랑코의 부상으로 마무리를 맡은 뒤 12연속 세이브 등 15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이듬해까지 74경기에 등판해 선발로 14패, 구원으로 13패를 당하며 종전 클리프 커티스의 23연패(1910∼1911년)를 돌파했다. 1994년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96년 휴스턴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15승48패 20세이브, 방어율 3.89의 성적을 올렸다.

한편 일본프로야구 최다연패는 곤도 마사토시(당시 도에이 플라이어스)의 28연패(1955년 7월 9일∼1957년 6월 2일). 53년 신인왕 출신의 곤도는 21년간 통산 117승154패, 방어율 2.78을 기록했지만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28연패의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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