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플래닛/피터 멘젤, 페이스 달뤼시오 지음·김승진 홍은택 옮김/592쪽·2만5000원·윌북
세 아이의 엄마인 영국인 질 맥티그 씨. 하루치 음식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간식 중독에 걸린 그는 촬영 도중에도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있다. 윌북 제공
작가와 사진기자인 저자 둘이 세계 30개국의 80명을 만나 하루 종일 무얼 먹는지 쫓아 사진과 글로 엮었다. 가장 적은 양을 먹는 케냐의 여인부터 간식 중독에 걸린 영국의 엄마까지 칼로리 순서대로 사진과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책은 사람도 소도 먹을 게 없어 말라 죽어가는 이야기로 시작해 모든 것이 풍족한 환경에서 너무 많이 먹어 비만에 시달리는 사람의 이야기로 끝난다. 그냥 ‘이 나라 사람은 무엇을 먹을까’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지구촌 식생활의 현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