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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LG전 스윕 ‘꼴찌 반란’

입력 | 2011-07-26 07:00:00

넥센은 전반기 LG와의 최종 3연전을 전부 이겼다. 이제 LG와 넥센은 라이벌이다.19일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강정호를 둘러싸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넥센 선수들. 목동 | 임진환 기자 (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전반기를 정리하는 마지막 3연전. 지난주는 올스타 브레이크로 인해 팀별로 3경기를 치른 게 전부다. 하지만 8개 구단은 여섯 경기를 치를 힘을 세 경기에 모두 쏟아 부으며 총력전을 펼쳤다. 그래서 그만큼 흥미진진하고, 그만큼 치열했다.

○팀=넥센

최하위 팀의 조용한 반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3승을 모두 따낸 ‘진정한 승자’는 넥센 뿐이었다. 4강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LG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 퍼레이드를 펼쳤다.

19일에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 또 20일에는 9회말 김민성의 끝내기 안타로 다시 4-3으로 이겼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용병 알드리지가 홈런 두 방을 몰아치며 11-7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다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던 넥센, 전반기 마지막에 비로소 희망 한 줄기를 발견했다.

○선수=넥센 손승락

최하위 팀이라서 승리가 더 귀하다. 승기를 잡았을 때 어떻게든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소방수 손승락의 존재가 더 귀하다. 19일 9회 1이닝 무실점, 20일 8회 2사 후 등판해 1.1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 그리고 21일 9회 1이닝 무실점. 세 경기 모두 손승락이 승리의 디딤돌이었다.

○경기=KIA-한화전(19일 대전구장)

KIA는 3회 최희섭의 3점 홈런으로 첫 리드를 잡은 후 종료 직전까지 내내 앞섰다. 한화 4번 타자 최진행이 8회 추격 솔로포를 터뜨렸을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상 기운은 감지되지 않았다. 하지만 9회말에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2사 만루에서 대타 전현태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5-6까지 바짝 추격한 것이다. 장성호의 몸에 맞는 볼로 다시 이어진 2사 만루. 최진행은 결국 통산 14타수 무안타였던 KIA 유동훈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했다.

○홈런=SK 박진만(21일 대구 삼성전)

지독하게 승부가 안 갈렸다. 8회까지 1-1로 맞섰고, 9회초 삼성 마운드에는 SK전 방어율 0.00을 자랑하는 안지만이 서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삼성 선수였던 박진만은 1사 후 풀카운트에서 안지만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힘차게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승부를 가르는 결승 솔로홈런. 삼성팬들이 마냥 박수를 쳐주기에는 너무 아픈 한 방이었다.

21일 잠실 롯데전에서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오른쪽)이 롯데투수 임경완의 보크를 주장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해프닝=이종욱 보크 항의

21일 잠실 롯데-두산전. 두산이 4-1로 앞선 6회 2사 만루 김동주 타석에서 롯데 투수 임경완은 투구 동작을 하다 오른발을 살짝 뒤로 뺐다. 그리고 포수 강민호에게 공을 던져 3루 주자 이종욱을 런다운으로 아웃시켰다. 이종욱이 투수 보크라고 강하게 어필하고 두산 김광수 감독 대행도 역시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대로 이닝 종료. 실제로 보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빅마우스=이러다 홈런 레이스 나가서 망신당하는 거 아냐? (롯데 이대호. 20일 경기 전 마음먹은 대로 프리배팅이 되지 않자 혼잣말로. 공교롭게도 이 말은 ‘예언’이 됐다)

[스포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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