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현택환-최승홍 교수
심근경색 등 진단 도움 기대

조영제는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게 하기 위해 MRI 촬영 전 환자에게 주사한다. 대개 가돌리늄(Gd) 이온으로 만든 조영제가 많이 쓰인다. 그런데 가돌리늄 조영제는 몸속에 머무는 시간이 짧다. 독성도 있어 신장 기능이 갑자기 떨어지는 ‘전신성 섬유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연구진은 산화철을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로 만들어 조영제 재료로 썼다. 산화철은 독성이 없다.
현 교수는 “산화철 나노 입자로 조영제를 만들었더니 1시간 동안 혈관에 머물러 해상도가 높은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지름 0.2mm의 아주 가는 혈관도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조영제로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혈관계 질환을 정확하고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미국화학회지(JACS)’ 온라인판 25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