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실점 이용 승률예측 피타고리안 승률5월성적 분석하니 “KIA 상승, SK 부진”
피타고리안 승률은 팀의 총득점과 총실점을 이용해 추정한 기대 승률이다. 제임스는 직삼각형 빗변 길이의 제곱은 다른 두 변 제곱의 합과 같다는 ‘피타고라스 정리’를 빌려 공식을 만들었다(그래픽 참조). 처음에는 2제곱을 사용했지만 데이터가 쌓이면서 1.83제곱으로 수정해 정확도를 높였다.
5월 17일 순위를 보면 SK-LG-두산이 1∼3위이고 삼성과 KIA는 롯데와 함께 승률 5할로 공동 4위를 형성했다. 그러나 당시 2위 LG를 3.5경기 차로 앞섰던 SK의 피타고리안 승률은 0.611로 실제 승률(0.676)보다 0.065가 낮았다. 반면 삼성과 KIA는 기대 승률이 실제보다 0.06 이상 높았다. 제임스에 따르면 피타고리안 승률이 실제보다 높은 팀은 향후 상승 곡선, 낮은 팀은 하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SK는 당시 전력 이상의 결과를 얻고 있었고 KIA와 삼성은 그 반대였다는 얘기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는 현실로 나타났다.
물론 승부는 겨뤄봐야 안다. 피타고리안 승률 역시 순위를 맞히는 게 아니라 승률 추이를 예상하는 도구일 뿐이다. 기대 승률이 유일한 3할대(0.369)이지만 최근 만만찮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한화는 전반기 SK와 달리 피타고리안 승률의 예측을 뒤집을 수 있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