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의 산업사관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된 미래형 자동차를 살펴보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개관 한 달여 만에 관람객이 5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시 제공
○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 운영
울산박물관은 울산시가 472억 원을 들여 울산대공원 내 3만3058m²(약 1만 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총면적 1만4408m²(약 4362평) 규모로 지난달 22일 문을 열었다. 여름방학은 맞은 요즘은 하루 최대 4000명이 찾고 있다. 개관과 동시에 선보이는 대영박물관의 ‘신화의 세계, 환상의 동물 이야기’ 특별전은 1만9000여 명이 관람했다. 울산박물관 역사관에는 구석기시대에서부터 1962년 울산공업센터 지정 이전까지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 1570여 점이 전시돼 있다.
○ 산업사관도 인기
역사관 옆에는 산업사관 1, 2관(총면적 710m²·약 215평)이 있다. 이곳에는 지역 기업체가 참여해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역사가 담긴 자료 170여 점을 기증받아 전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승용차 아반떼 실물도 전시돼 뒷 유리 부착공정 등 2, 3개 공정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에서 선박이 건조되는 과정도 3단계로 축소해 전시돼 있다. 삼성SDI가 생산한 진공관과 브라운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또 울산 최초의 근대식 공장을 세웠던 삼양사는 당시 제당공정 모형과 초기 생산제품을, SK에너지는 원유 시추에서 제품 생산까지 과정을 알 수 있는 석유화학단지 모형을 기증했다. 울산시는 이들 회사에 22일 감사패를 전달했다. 산업사관에는 또 울산공업센터를 기념해 1967년에 세워진 공업탑 축소 모형과 1962년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쓴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 등도 전시돼 있다. 울산박물관 신형석 학예사는 “울산박물관은 옛 유물은 물론이고 울산의 오늘을 있게 한 근현대사 자료도 함께 전시된 복합 박물관”이라며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