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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차원서 무상급식 투표 지원”

입력 | 2011-07-28 03:00:00


한나라당은 27일 중앙당 차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최고위원과 중진 의원 대부분이 중앙당이 나서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지원하는 데 찬성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남경필 최고위원은 “당내 협의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존의 반대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나 다수 최고위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오 시장은 이날 회의에 직접 참석해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필요성을 최고위원들에게 설명할 계획이었으나 폭우로 참석하지 못했다.

한나라당이 ‘오세훈 구하기’에 나섬에 따라 민주당 등 야권도 당 차원에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에 들어가는 비용이 연간 600억∼700억 원인데 주민투표에만 182억 원을 쓴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결정했지만 막상 뚜렷한 지원 수단이 없다는 점도 한나라당의 고민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미 서울시당 외에 중앙당이나 다른 시도당이 투표운동에 관여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다만 주요 당직자가 당 회의나 기자회견에서 오 시장을 지원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허용된다. 원희룡 최고위원이 이날 회의에서 “말로도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