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층 제트기류’ 타고 수증기 계속 유입
이에 대해 기상청은 27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는 강한 남서풍(하층 제트기류)을 타고 계속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층 제트기류는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의 기압골을 따라 약 3km 높이에서 초속 10∼12.5m로 빠르게 부는 바람으로 10km 상공에서 부는 상층 제트기류와는 다르다.
수분을 머금은 따뜻한 하층 제트기류는 저기압 상부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나 차가운 상층 제트기류를 만나면 급격히 상승하며 거대한 비구름을 만든다. 이때 좁은 지역에 많은 비를 퍼붓게 되는데 이번 집중호우도 같은 원리로 발생했다. 한상은 기상청 예보기술팀 주무관은 “26일 시작된 집중호우는 남·동중국해의 수증기가 하층 제트기류를 타고 한반도로 온 뒤 경기도 부근에서 찬 공기를 만나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하층 제트기류는 우리나라 집중호우 발생 원인의 5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비가 많이 오는 현상이 최근 수년간 지속되고 있어 ‘장마’ 대신 아열대 지방에서 나타나는 ‘우기(雨期)’를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동아일보가 2000∼2010년 장마 기간(6월 말∼7월 중순) 중부지방의 강수량과 장마 기간을 제외한 6∼9월 중부지방 강수량을 비교한 결과 장마철 외의 기간에 더 많은 비가 내린 경우가 11년 동안 7번이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