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전날 가옥침수 등 이상징후 무시 ‘人災’ 지적
폐허가 된 민박집 27일 집중호우로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119구조대원이 이사고로 숨진 매몰자를 들것으로 옮기고 있다. 춘천=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사고 지역은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곳이다. 강원도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산세가 완만하고 산림이 울창해 위험지구로 지정되지 않았다”며 “애당초 산사태를 예측하기 불가능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강원도와 춘천시 재난대책본부는 집중호우가 내린 전날 오후 10시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지만 이 지역에 대한 산사태 경보나 주민대피 조치를 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에야 추가 붕괴 등을 우려해 인근 주민 90여 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천재와 인재가 겹쳤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