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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울산 암각화 보존 문제 다시 원점

입력 | 2011-07-28 03:00:00

청도 운문댐 물 울산에 공급… 사연댐 수위 낮추기로 한 계획
대구 취수원 문제로 차질 빚어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 문제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의 전제가 됐던 대구 취수원의 경북 구미 이전이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이 최근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 사업(대구 경북권 맑은 물 공급사업)에 대해 비용과 편익을 분석한 결과 0.86이 나왔다고 밝혔다. 비용편익분석은 통상 1.0 이하로 나오면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대구 취수원의 경북 구미 이전을 전제로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을 울산으로 공급하기로 한 정부 계획도 차질을 빚어 암각화 보존 대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와 울산시는 2009년 12월 암각화 하류에 위치한 사연댐 수위를 현재 60m에서 암각화 침수 수위 이하인 52m로 낮추고, 댐 수위 조절에 따른 울산시민 생활용수 부족분은 1544억 원을 들여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울산까지 지하관로를 매설해 하루 7만 t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663억 원을 들여 공업용수댐으로 사용하고 있는 울산 대암댐을 생활용수댐으로 전환해 하루 5만 t을 생활용수로 공급하기로 암각화 보존 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당초 주장했던 유로(流路) 변경안을 정부에 다시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국토해양부와 문화재청, 울산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가 다음 달 2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