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구 시간당 최대 86mm 폭우침수-정전-통신장애 등 도시기능 마비
이처럼 ‘물폭탄’에 가까운 비에 강남 일대 도시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서초동 우면산에서 벌어진 산사태를 비롯해 강남 일대 곳곳에서 주택 침수와 고립, 정전, 통신장애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 반경 강남역과 양재역 일대는 집중 폭우에 하수도까지 역류해 거대한 호수를 방불케 했다. 어른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에 골목에 주차돼 있던 차들은 맥없이 떠내려갔고 뜻밖의 차량 침수 피해를 본 주민들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하염없이 견인차량을 기다렸다. 경기 군포시 산본신도시에서 자가용으로 강남역 근처의 직장을 다니는 김모 씨(31)는 “평소보다 서둘러 나왔는데도 회사까지 5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집에는 또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비 피해가 가장 컸던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는 수해방지 예산이 아예 없는 것으로 드러나 화를 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병화 한국방재협회장은 “서초구에는 경사지역이 많아 배수가 잘 안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치구별로 적절한 수방 예산을 마련해 이 같은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주효선 인턴기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3학년
이용우 인턴기자 동국대 법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