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2명이 탄 화물기 추락으로 18년 무사고 기록이 깨진 아시아나항공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93년 7월 28일 서울발 목포행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18년동안 무사고 기록을 이어왔다. 목포행 여객기 추락사고는 창립 이래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유일한 인명 사고로, 당시 60여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었다.
28일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는 새벽부터 급박하게 돌아갔다. 오전 4시 15분 해양경찰 상황실로부터 아시아나 항공 소속 보잉 747화물기와 통신이 두절됐다는 소식을 접한 후 윤영두 사장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은 본사로 속속 모여들었다.
오전 5시 30분에 '회사위기상황'을 선언한 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던 임직원은 오전 6시 50분 해경구조팀이 사고기 잔해물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혹시나' 하는 기대를 탄식으로 바꾼 채 사고 수습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윤영두 상황이 비상사고대책반 책임자를 맡아 사고가 일어난 제주도의 아시아나항공 지사와 공조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 삼삼오오 모인 직원들은 무엇보다 유능한 조종사 2명이 희생됐을 가능성에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조종간을 잡은 최상기(52) 기장은 공군 사관학교 출신으로 지난 1991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비행시간만 1만4000여 시간에 달하는 베테랑 파일럿이다. 동승한 이정웅 부기장 역시 공사 출신으로 지난 2007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사가 목포 사고 이후 안전을 무엇보다 중시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착잡하다"며 "조종사들은 아직까지 실종 상태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창립 때부터 '안전과는 타협이 없다'는 경영 기조로 안전을 최우선시 해왔다고 자부하는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2008년에는 국내 최초로 안전관리시스템(SMS)을 도입하는 등 안전 매뉴얼을 한층 강화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고를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그룹의 구조조정이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발 악재가 터져 황망하긴 마찬가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휴가 중이던 그룹 직원까지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로 급파해 현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