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당론 불구 방문강행 시사..막판 철회 가능성도
일본 자민당 지도부가 소속의원 4명의 울릉도 방문을 제지하기로 당론을 정한 가운데 의원 2명이 여전히 개별적으로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들 의원이 입국을 자진 철회토록 막판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되, 실제로 입국을 강행할 경우 김포공항에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당초 울릉도 방문계획을 밝힌 의원 4명 가운데 2명이 계속 방문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면서 "막판까지 외교적 노력을 계속 펴겠으나 만일 실제로 입국을 강행한다면 정해진 입장에 따라 입국금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자민당 지도부는 27일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등 소속의원 4명의 울릉도 방문 문제를 협의한 결과 방문을 취소하는 쪽으로 사실상 당론을 모았다.
이에 대해 울릉도 방문의원단 단장 격인 신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계획 변경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일본) 정부로부터 '신변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니까 도항(방한)을 하지 말아달라'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신도 의원이 속한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 위원장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정책조사회장도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의 입국 자제 요청을 비난하며 일정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은 다음달 말까지 정기국회가 열릴 예정이고 당 간사장이 국회 회기 중의원들의 외유를 제지할 수 있는 만큼 신도 의원 등이 당 지도부의 의견을 무시해가며 극단적인 행동을 할 공산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핵심 소식통은 "해당 의원들이 회기 중에 해외출장을 가려면 당과 국회의 허가를 모두 받아야 하는데,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의원들이 결국 방문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각수 주일대사를 통해 일본 정부와 의회 측에 입국을 철회해달라는 입장을 거듭 전달하고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국무회의 직후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재오 특임장관,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례보고에서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일본 정부에 신변 안전상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통보하고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