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첫 초ㆍ중학교 무상급식을 시행한 충북에서 초ㆍ중학생들의 급식 만족도가 유상급식이었던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생 1만971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학교급식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초ㆍ중학생은 69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점보다 2점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무상급식을 시행하지 않은 고등학생은 64점으로 작년(63.8점)보다 0.2점이 높아졌다. 1만271명을 대상으로 한 학부모의 학교 급식만족도에서는 초ㆍ중학교가 73점으로 지난해와 같았고, 고등학교는 65점으로 0.2점이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초ㆍ중학생은 급식 품질과 관련된 7개 항목 중 조리원의 친절성이 3.64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음식의 양이 3.21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급식 질의 경우 3.45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3점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초ㆍ중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 시행에 따라 가장 우려되는 점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급식의 질이 낮아짐 59% ▲급식의 양 감소 15% ▲위생 및 음식조리의 소홀 14% ▲서비스 품질 저하 7% ▲아이들의 위축 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급식의 친환경농산물 사용과 관련해 70%가 '자치단체의 별도지원'(36%)이나 '무상급식비 단가인상'(34%)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 사용 확대를 원했으며 30%는 '현재 지원된 범위에서 친환경 음식재료 사용'이라고 답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ㆍ중학교의 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진 것은 배식 대기시간 지연과 물가상승에 따른 후식 제공 횟수, 육류 반찬감소 등이 원인인 것 같다"며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급식의 질이 낮아지지 않도록 물가 인상을 고려한 다양한 예산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