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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던 F1, 결국 수천억원대 ‘빚잔치’

입력 | 2011-07-28 17:44:45


지난해 총 16만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첫 대회를 치른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총체적 부실 속에서 추진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감사 착수 7개월 만에 발표된 감사원 조사 결과에 대해 전남도는 지적 사항을 겸허히 수용하고 시행착오를 개선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원이 지적한 사업타당성 검토 부족, 민자유치 실패에 따른 재정악화 초래, 경주장 건설공사와 관련한 관리ㆍ감독 부실 등을 시인했다.

도는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F1 대회에 대한 수지구조 예측에 실패했으며 처음부터 민자사업으로 방향을 잘못 잡은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도는 감사원 지적처럼 앞으로 막대한 운영손실 발생이 불가피하겠지만 조직위 중심의 추진체제 재정비, 국고지원 확보, 마케팅 역량강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지를 대폭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도는 애초 7년간 F1대회 운영수익을 1112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4855억원의 운영 손실이 예상되는 '적자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F1대회는 경주장 건설비와 진입도로 확장공사비 등을 누락시켜 건설비용을 2294억원으로 산출했지만 실제 비용은 당초의 2.2배인 5073억원으로 추정됐다.

도는 F1대회를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하다 민자유치에 실패하자 도의회 의결과 사업타당성 재검토 없이 전남도 재정부담으로 추진해 재정악화를 가져왔다.

2016년까지 1조1000억원을 부담해야 하는데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투입된 7632억원 중 지방채 등 채무로 부담해야 할 5279억원에 대해서는 상환계획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