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효 기자
이에 비해 구미시는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인다. 구미시 관계자는 “대구시가 이를 계속 추진한다면 더 큰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의회는 지난달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을 반대하는 특별결의안을 낸 적이 있어 이 문제는 자칫 대구시와 경북도의 싸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10년 동안 식수와 공업용수 등 물을 둘러싸고 지방자치단체끼리 다투는 경우가 경남도와 부산시의 남강댐 물 사용 갈등 등 전국적으로 50여 건 발생했다. 이 중 매끄럽게 갈등을 해결한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지역 갈등으로 남아있다.
대구시는 대구를 ‘영남내륙의 중심도시’라고 표현한다. 대구시에는 경북의 주요 도시인 구미 안동 경주 포항 등을 대구시에 딸린 지역쯤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에는 ‘대구는 경북 안에 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있다. 지역끼리 심각한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사태가 일어나면 정부도 중재나 대안을 마련하기 어렵다. 대구시는 대구 중심주의나 우월주의를 버리고 구미시 및 경북도와 머리를 맞대야 작은 실마리라도 풀 수 있을 것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