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5.54m 길이 5.96m
충북 영동군이 만든 북 ‘천고’. 영동군 제공
천고는 울림판 지름 5.54m, 울림통(북 몸통) 길이 5.96m, 울림통 지름 6.4m, 무게 7t에 이른다. 천고 이전에 가장 큰 북은 2000년 일본서 제작된 울림통 길이 4.95m, 울림판 4.8m, 무게 2t 크기의 태고였다.
영동군은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박연(朴堧·1378∼1458) 선생이 태어난 국악 고장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2억여 원을 들여 이 북을 만들었다.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의 난계국악기제작촌 이석제 씨(44·타악기공방 대표)가 제작을 맡아 2009년 7월∼지난해 9월 작업을 했다. 강원도 태백 등지에서 벌목해 5년 이상 건조한 수령 150년 이상의 조선 소나무 70여 t과 소 40여 마리에서 나온 가죽이 재료로 쓰였다. 천고에는 태극과 팔괘, 청 황 흑 백 적룡 등 5룡(龍)이 새겨져 있다. 소리는 낮고 웅장하면서 긴 여운이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