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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브레이크] 이대호-김태균, 이번엔 몸값 전쟁!

입력 | 2011-07-29 07:00:00

FA시장서 빅뱅…절친 두 거포의 얄궂은 인연

김태균, 데뷔 첫해 신인왕 기선제압
이대호, 2006년 트리플크라운 대응
두선수 올시즌 후 FA대결 흥미진진



 82년생 동갑내기 친구. 하지만 이들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라이벌이기도 하다. 데뷔 직후 1라운드에서는 김태균(오른쪽)이 앞서갔지만, 2006년 이후에는 이대호가 다소 무게감 있는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두 선수가 FA시장에 함께 나옴으로써 3라운드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누가 승자가 될까. 스포츠동아DB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역대 가장 묵직한 프리에이전트(FA) 테이블이 차려진다.

롯데 이대호(29)와 지바 롯데 김태균(29). 국가대표 4번 타자를 다투던 1982년생 동갑내기 오른손 거포들이 동시에 FA 시장에 나오게 됐다. 각각 고향팀 한화와 롯데의 4번 타자로 이름을 날린 김태균과 이대호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1라운드(2001∼2005)

2001년 입단 직후, 김태균은 이대호를 성큼성큼 앞질렀다. 첫 해에 타율 0.335에 홈런 20개를 때려내면서 당당히 신인왕 타이틀을 따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도 기록했고, 늘 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반면 투수로 입단했던 이대호는 오랫동안 진흙 속에 묻혀 있었다. 이대호가 첫 번째 FA 자격을 김태균보다 2년 늦게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다 타자로서 꽃을 피운 게 바로 2004년. 홈런 20개와 68타점을 기록하면서 서서히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했다.

○2라운드(2006∼2010)

2006년은 ‘이대호의 해’였다. 1984년 이만수(삼성)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타자 트리플 크라운(타율·타점·홈런 1위)에 올랐다. 마침내 그간의 설움을 털고 최고 타자로 우뚝 서는 순간.

그렇다고 김태균이 숨죽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8년 홈런왕과 장타율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런 3개와 11타점을 올리면서 ‘월드 베스트10’에 포함되기도 했다. 2009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 김태균이 거액을 받고 일본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했다.

김태균이 떠난 국내 프로야구에 이대호의 적수는 없었다. 2010년 이대호의 성적은 타율·타점·홈런·최다안타·출루율·장타율·득점 1위를 휩쓰는 사상 최초의 타격 7관왕. 일본의 김태균도 지바 롯데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일조하며 이름값을 했다.

○3라운드 결과는?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마침내 FA 자격을 얻는다. 김태균은 지바 롯데와의 내년 계약을 파기하고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결국 FA 시장에서마저 둘의 ‘빅뱅’이 이뤄진 셈이다. 이대호의 우선 협상권은 롯데에게 있고, 김태균은 8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단 이대호나 김태균을 데려가는 구단은 롯데와 한화에 FA 보상을 해야 한다.

이대호(2011년 6억3000만원)와 김태균(2009년 4억5000만원)의 직전해 연봉은 당연히 만만치 않다. 과연 두 거포는 얼마를 받고 어디에 안착할까. 올해 스토브리그 최고의 화두는 이미 예고됐다.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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