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마다 천차만별… 휴대전화 가격 똑같게”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사진)은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 고객이 1500만 명을 넘어서며 스마트 통신 시대에 들어섰지만 휴대전화 유통 시장은 여전히 1990년대 낙후된 방식에 머물러 있다”며 유통 개선안을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다.
KT가 최근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 가격비교를 위해 온라인에서 평균 16.7회 정보를 탐색하고 오프라인 매장도 3.6회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매장마다 다른 판매 가격’(37.5%)을 꼽았다.
KT 측은 휴대전화 판매가격이 다른 이유가 가격에 반영되는 제조업체의 장려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표 사장은 “이동통신사도 대리점에 장려금을 지급하지만 도매와 소매에 모두 지급하고 모델에 따라 거의 비슷한 반면 제조업체는 도매상을 중심으로 지급하며 모델마다 금액이 크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휴대전화는 총 2700만 대이며 여기에 투입된 제조업체 장려금은 5조4000억 원에 이른다. 휴대전화 유통과정에서 판매상들이 제조업체의 장려금을 가지고 소비자와 가격을 흥정하면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
KT는 이동통신사와 제조업체의 장려금이 합리적으로 반영된 공정가격을 적용해 직영 온라인 쇼핑몰 올레샵(www.ollehshop.com)을 운영하고 2700여 전국 대리점에도 이를 게시할 방침이다.
KT는 “궁극적으로는 제조업체가 장려금은 없애고 그 금액만큼 출고가격을 낮춰 소비자 이익으로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표 사장은 요금 인하 계획과 관련해 “1위 사업자가 요금을 인하했는데 우리가 안 하면 어찌 되겠느냐”며 “조만간 요금 인하를 할 것이며 정책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