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58% “다시 일하고 싶다”노년층 생계탓 재취업 나서고… 청년은 일자리 없어 안절부절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경제활동 인구조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줄어든 961만4000명이었으나 실업자는 오히려 13.5% 늘어난 31만1000명이었다. 취업준비생도 58만8000명으로 8.9% 늘었다.
청년들의 고용 상황은 1년 전보다 악화됐다. 휴학하는 대학생이 늘고 첫 직장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늘었다. 휴학생 비중이 6.6%로 작년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군대를 안 가는 여학생의 휴학 사유는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35.6%), ‘어학연수 및 인턴 등 현장경험’(31.7%)으로 3분의 2가 취업과 관련됐다. 졸업한 뒤 처음 취업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은 11개월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개월 늘어 일자리 얻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을 보여줬다.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8개월이었는데 그만둔 이유로는 ‘근로여건 불만족’(42.3%), ‘전망이 없어서’(9.9%) 등이 꼽혀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다 보니 취업시험 준비자는 지난해보다 8.9% 늘어난 58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노년층의 취업 상황은 숫자만 보면 청년층보다는 좋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50대 초반에 다니던 직장을 떠난 뒤 생계를 위해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 자체를 즐기는 행복한 실버세대가 아니라 은퇴하고 싶어도 형편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일한다는 얘기다.
55∼79세인 고령층의 취업자 수는 505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만2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고용률은 50.8%로 작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고 특히 은퇴세대인 65∼79세의 고용률은 35.7%에 이르렀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떠난 연령은 평균 만 53세였고 여기서 평균 근속기간은 19년 9개월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 취업전선에 나섰다. 고령층 취업자의 20.1%(101만4000명)가 지난 1년간 일자리를 구하러 다닌 적이 있고 미취업자 11.1%(54만6000명)도 역시 지난 1년간 구직경험이 있었다. 전체 고령자 중 58.5%는 장래에 일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이 돼서(돈이 필요해서)’가 32.1%로 가장 많았다. 고령층의 47.2%가 연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평균수령액은 36만 원에 불과했다. 10만 원도 못 받았다고 대답한 비율이 44.8%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