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구하려다 물에 떠내려가… 정부, 훈장 추서… 특진 검토동료 대신 근무 집배원도 실종
조 수경은 스티로폼을 안고 곧바로 하천으로 뛰어들었다. 허리춤을 웃도는 물 속에서 아슬아슬 걸어가다 한순간 물살이 조 수경의 가슴 위로 치솟았고 결국 중심을 잃고 급류 속으로 사라졌다. 동료들이 미처 손을 쓸 새도 없었다. 강 씨는 구조됐지만 조 수경은 5시간 뒤 신천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산대 경찰경호학과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의무경찰에 지원한 그는 다음 달 29일 전역할 예정이었다. “시민을 지키는 경찰관이 되겠다”던 꿈은 그렇게 급류에 휩쓸려갔다.
조 수경은 부모님에게 자주 안부 전화를 하는 효자였고 후배 대원들의 생일을 챙겨주는 자상한 선배였다. 아버지 조공환 씨(48)는 “평소 강하고 의협심을 갖도록 키웠는데 그 바람에 이번 일이 생긴 것 같다”며 흐느꼈다. 그러면서 “의롭게 순직한 만큼 모든 후배에게 귀감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배들은 “항상 솔선수범한 선배였기 때문에 분명히 천국에 갔을 것”이라며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행정안전부는 조 수경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경찰청은 이례적으로 의경인 조 수경을 순경으로 일계급 특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두천·용인=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김재홍 기자 no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