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62년 中 대약진 운동은 4500만명 굶어 죽게 한 대재앙”
“1958년에서 1962년까지의 중국은 지옥이었다. 마오쩌둥은 철강과 농업 생산에서 영국을 15년 내에 따라잡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대약진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실험은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중국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끔찍한 재앙만을 남겼다.”
이처럼 충격적인 서두로 시작하는 책은 이제껏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마오쩌둥의 비극적인 대약진 운동에 대해 상세히 서술한다. 마오쩌둥은 지금도 중국 공산당의 상징이다. 서점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로서의 마오쩌둥을 다룬 책이 즐비하다. 하지만 그의 가장 큰 실책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약진 운동에 대한 책은 별로 없었다.
이로 인해 약 4500만 명이 기근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당시 공산당 지도부의 류사오치와 저우언라이 등이 이 정책을 폐지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결과 마침내 이 재앙을 멈출 수 있었다. 하지만 마오쩌뚱은 이때부터 본인의 정책을 반대한 류사오치 등 당시 지도부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는 마오쩌둥이 4년 후 2000여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문화혁명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디쾨터 교수는 이 책을 저술하는 데 방대한 양의 문서 자료를 참고했다. 대부분 지금껏 단 한 번도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것들이다. 최근 공산당이 기록 보관에 대한 법규를 수정함으로써 마오쩌둥의 시대를 재조명할 수 있는 수많은 중요 서류가 외부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새뮤얼 존슨상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벤 매킨타이어는 “대약진 운동으로 인한 기근은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재앙 중 하나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마오쩌둥의 끔찍하고 잘못된 실험을 생생하게 묘사해냈다. 이 책은 중국의 존경받는 인물인 마오쩌둥의 ‘대약진’이 아닌 ‘대재앙’ 운동을 잘 파헤치고 있다”고 수상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런던=안주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