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UAE·레바논과 B조에 편성
최악의 대진은 피했다. 그러나 숨 막히는 원정 경기 일정이 부담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1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륙별 예선 조 추첨을 실시했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레바논과 B조에 배정됐다. 3차 예선 5개조의 각 조 1,2위는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최종 예선은 2개조로 나뉘어 치러지며 각 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이번 조 편성은 FIFA 랭킹대로 1번~4번 포트에 5개 팀씩 배정한 뒤 각 포트에서 팀을 뽑아 조를 배정했다. 한국은 일본 호주 이란 중국과 함께 1번 포트에 속했다. 1번 포트를 제외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북한 등이 껄끄러운 상대로 여겨졌다. 한국은 이들과 다른 조에 배정됐다. 대체적으로 무난한 조 편성으로 볼 수 있다. FIFA 랭킹은 한국 28위, 쿠웨이트 95위, 아랍에미리트 109위, 레바논 159위다. 역대 전적으로 보면 한국은 쿠웨이트와 8승 3무 8패로 박빙이지만 최근 3연승의 상승세다. 아랍에미리트에는 9승 5무 2패, 레바논에는 5승 1무로 앞서 있다.
조광래 감독은 "살인적인 일정이다. 중동국가들을 상대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에 따라 엄청난 이동을 해야 하고 그에 따른 피로를 안게 됐다. 시차 및 뜨거운 날씨, 한국과는 다른 잔디 조건 등이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에 대해서는 "지난해 서아시아대회와 걸프컵에서 우승하면서 전력이 급격하게 향상됐다. 4-4-2 전술을 기본으로 빠른 경기를 펼치는 게 특징이다. 선수들의 개인기가 좋아 빠른 패스로 미드필드를 활용한 플레이에 능하다. 압박이 좋지만 양쪽 측면 공간에 공간이 생기는 것이 허점"이라고 분석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섬세한 기술과 패스 능력, 레바논은 체력과 파워를 바탕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