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운전자 신호위반 충돌… 피해차량 경찰도 음주 들통
“간만에 얻은 휴가라 오랜만에 친구들과 딱 한잔했는데….”
전남지방경찰청 1기동대 소속 임모 경사는 2일 새벽 동료 경찰관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이날 0시경 임 경사는 술자리를 마치고 귀가 중이었다. 평소 주량보다 적게 마셨다고 생각한 임 경사는 호기롭게 운전대를 잡았다. 무사히 운전을 해 집에서 불과 1km 남짓 거리인 광주 서구 광천사거리에 멈춰 섰다. 신호에 따라 좌회전을 하던 임 경사는 갑자기 옆구리에 강한 충격을 느꼈다. 로체 승용차가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직진하다 교차로를 가로지르던 임 경사의 차를 들이받은 것.
임 경사는 별다른 부상을 입진 않았지만 상황은 그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로체 운전자에게서 술 냄새가 나는 것을 감지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0.1% 이상) 수준인 0.149%가 나왔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