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 스포츠동아DB
"르브론을 좀 내버려둬(back off)."
미프로농구(이하 NBA) 코비 브라이언트(33, LA레이커스)가 수많은 비판에 직면한 르브론 제임스(27, 마이애미 히트)를 옹호하고 나섰다.
코비는 미국 스포츠언론 ESPN과의 인터뷰에서 "르브론은 좋은 선수다"라며 "주위에서 르브론을 좀 내버려둘 필요가 있다. 그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그의 삶을 살도록, 그의 결정대로 행동하고, 그가 선수로서 성숙해지도록"이라고 말했다.
코비는 2010~11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LA레이커스를 4-0으로 완파한 댈러스에 대해 "그들은 칭찬받을 만한 모습을 보였다. 우린 그들을 막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NBA결승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코비는 댈러스에 패하기 전까지 07~08 시즌부터 3시즌 연속으로 NBA결승에 진출했었다.
르브론 제임스는 2003년 1픽으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입성, 팀을 이끌고 동부 결승에 오르는 등 '클리블랜드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마이클 조던 이후 식어버린 NBA의 인기를 되살릴 유력한 선수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르브론은 09~10 시즌이 끝난 뒤 '결정(The decision)'이라는 TV쇼를 통해 떠들썩하게 이적하며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드래프트 동기인 드웨인 웨이드(29), 크리스 보쉬(27, 이상 마이애미 히트)와 뭉친 르브론은 NBA 결승에 올랐지만 더크 노비츠키(33, 댈러스 매버릭스)에게 가로막혔다. 특히 결승에서 르브론의 소극적인 플레이로 인해 패했다는 여론이 일면서 그를 향한 조롱과 비아냥은 더 심해진 상태다.
한편 NBA 직장폐쇄(lockout)로 인해 터키 리그 행이 점쳐지던 코비는 "베식타스와는 몇 주 째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라며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내 휴대전화가 울리기만 기다린다. 어느 곳에서든 플레이할 수 있다"라며 해외 리그 진출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국제농구연맹(이하 FIBA)가 공식적으로 직장폐쇄기간 동안 NBA 선수들의 해외 리그 이적을 승인하면서, 많은 NBA선수들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FIBA는 "NBA 개막시 반드시 돌아와야한다"라고 못박음으로써, NBA 선수영입 바람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도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