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사회 “FTA 비준 총력전에 찬물” 격앙“한국민 대부분이 아주 걱정”… 60%이상 찬성 현실과 배치
‘미국과 한국의 무역거래는 양국 모두에 나쁘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천 의원은 “한국대사관의 홍보캠페인과는 달리 대부분의 한국인이 한미 FTA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민 대부분이 아주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한국인 대부분이 한미 FTA를 진심으로 환영하지 않는다는 주장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한 여론조사 결과 60% 이상의 한국민이 한미 FTA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한국 신문을 읽으면 많은 한국인은 한미 FTA가 굴욕적이고 불공정하다고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지난해 말에 이 나쁜 거래를 타결하면서 한미 협상당국자들은 6·25전쟁 이후 최고조에 오른 남북한 군사관계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태 이후 한미 FTA 재협상이 타결된 것을 지적한 것이지만 그동안 재협상 타결을 위해 양국이 꾸준히 노력해온 사실은 간과한 대목이다.
천 의원의 기고문에 대해 워싱턴 교민사회에선 “미 의회 내에서 한미 FTA 찬성 의원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주미대사관은 물론이고 교민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마당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버지니아한인회의 간부는 “교민들이 생업까지 제쳐놓고 의원실을 찾아다니고 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주미대사관의 한 당국자는 “등 뒤에서 비수를 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