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영·김성현 영입해 분위기 반전 노렸지만SK·한화 첫 6연전서 2승 4패로 예상밖 부진“밀리면 끝장”…이번주 KIA·롯데전 4강 고비
LG 송신영. 스포츠동아DB.
LG의 한 관계자는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2승1패가 아니라 3연승을 했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끝없는 추락 속에 4위 자리를 롯데에 내준 데다 주초 SK와의 3연전에서 기선을 잡고도 1승2패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말 3연전을 앞두고 한화와는 상대전적에서 9승3패로 절대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한화를 제물로 스윕에 성공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러나 세상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는 법.
3연전 첫 경기인 5일에는 주키치의 완벽투와 타선의 폭발 속에 8-0으로 크게 이겼지만 내리 2연패. 특히 7일에는 에이스 박현준의 선발등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박현준의 조기강판 속에 4-11로 대패했다. 3연승을 바랐기에 더욱 충격적인 패배였다.
7월 들어 추락을 거듭한 LG는 지난달 31일 넥센과 2대2 트레이드 단행했다. 투수 심수창과 내야수 박병호를 내주고, 넥센 불펜의 핵인 송신영과 유망주 투수 김성현을 받았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3시간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펼쳐진 깜짝 빅딜. 특히 송신영의 영입으로 불안한 뒷문이 개선되면 팀 분위기까지 살아날 것으로 믿었다.
실제로 2일 문학 SK전에서 송신영이 마무리에 성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3일 SK전에서 승리를 눈앞에 둔 9회말 송신영이 이호준에게 통한의 끝내기 홈런을 맞고 4-5로 역전패했고, 4일에는 무기력하게 1-9로 무너졌다. SK에 1승2패로 뒤졌다. LG는 한화에 2연승을 기대한 6일 경기에서 패한 충격 속에 7일 대대적 엔트리 교체를 단행했다.
내야수 오지환(21)과 함께 투수 경헌호(34)와 김기표(28)를 1군 엔트리에 올리면서, 내야수 윤진호(25)와 투수 이대환(32), 김선규(25)를 말소했다. 무려 6명이 1·2군을 오가는 엔트리 물갈이였다. 그러나 위기 탈출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LG 벤치는 연이은 결단을 내리고도 이날 다시 한화에 패하고 말았다. 초읽기 깜짝 빅딜 이후 첫 주 2승4패로 가라앉았다.
○KIA와 롯데 상대 8월 둘째 주가 고비
KIA에는 올 시즌 6승9패로 뒤지고 있다. KIA가 부상자 속출로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지만, KIA 역시 선두 추격을 위해 LG와의 3연전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 LG 입장에선 벅찬 상대다. 롯데에는 올 시즌 9승5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후반기 분위기에서 롯데가 무섭다. LG가 이 고비에서 선전을 펼친다면 4강 재진입의 기회를 맞겠지만, 여기에서마저 밀린다면 가을잔치의 꿈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잠실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