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흐리고 비 온 후 오후 늦게나 밤부터 갬
음력 칠월초아흐레. 입추(立秋). 가을 문턱.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 곡식이 여무는 계절. 하지만 뭐든 순순히 오는 법이 없다. 꼭 난리를 한 번 치르고 나서야 ‘짠’ 하고 나타난다. 비바람 몰고 온 태풍. 조물주가 만든 ‘분노의 바람개비’. 한여름 내내 펄펄 끓던 지구가 참다 참다가 토해낸 울부짖음. 그렇다. 가을은 천둥 번개 폭풍우 속에 숨어 있다. 비 갠 뒤 산과 들에선 가을 새물내가 난다.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