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250년 가까이 운영돼 온‘페이지 프로그램’(사환 제도)에 참여한 학생들. 이달 말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사진 출처 미국 의회 홈페이지
페이지 프로그램은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16, 17세 청소년에게 의회의 자잘한 행정 연락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는 제도다. 의원실을 돌아다니며 연락사항과 우편물을 전해주는 것이 주요 업무다. 1774년 첫 번째로 열린 대륙의회 때부터 운영돼 왔으며 초기에는 주로 고아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채용했다. 하지만 현대 들어서는 의회의 생생한 입법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지역구 의원의 소개서, 우수한 학교 성적 등을 갖추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페이지로 선발되면 한 한기 동안 전용 기숙사에 머물며 의회 산하 페이지 학교에서 수업을 받으며 업무를 병행했다. 매 학기 70명씩 선발되는 페이지에게는 매달 1800달러(약 195만 원)의 급여가 지급됐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