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양식인 닭요리. 말복(末伏·13일)을 앞두고 '닭갈비의 도시'로 유명한 강원도 춘천에서 소비되는 하루 닭고기의 양은 얼마나 될까?
지역업계는 12만 마리, 무게로는 12t 가량으로 추산한다.
춘천과 인구(7월 현재 27만여명)가 비슷한 전북 군산과 경북 경주의 하루평균 닭 소비량(약 8t 추산)에 비해 50%가량 많은 수치다.
협회는 2009년 7월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하고 작년 12월 경춘선 복선전철이 놓이면서 수도권 방문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코레일 춘천 관리역은 최근 2년 사이 경춘선 이용객이 일일 75%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축제도 한몫 거들었다.
2008년부터 열린 '춘천 닭갈비막국수 축제'에 지난해 95만 명이 다녀가는 등 지역 축제와 행사가 소비량 증가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닭갈비 음식점 급증과 육계 가공·유통업체(30곳)의 호황으로 이어졌다.
특히 주말 관광지 주변 음식점의 경우 평균 매출이 절반가량 올라 시내 평균 매출이 40~50% 오른 것으로 춘천시는 보고 있다.
춘천시 온의동에 있는 한 육계 유통업체 관계자도 "닭갈비 식당 15군데와 거래하는데 하루평균 300kg 정도 내보내고 있다"며 "작년과 비교하면 거래업체는 5군데 늘었고 물량은 90kg 이상 더 나간다"고 흐뭇해했다.
춘천닭갈비협회의 한 관계자는 "경춘선 개통 이후 닭갈비 업체가 늘어나면서 소비량도 늘었다"며 "전국에서 소비되는 닭다리의 80%가 춘천지역의 유통업체를 거쳐 가고 있어 춘천은 명실공히 닭갈비의 도시"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말복(13일)을 전후로 닭갈비 소비량이 더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